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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번 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다. 차기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잠룡인 황 전 총리가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로 2월 27일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물론 보수진영 재편, 차기 총선과 대선 등 정계 구도까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시기는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전대 출마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 전 총리가 전대를 앞두고 입당을 타진할 것 자체가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은 황 전 총리가 먼저 요청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은 이른바 옛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황 전 총리 쪽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방금 전까지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밀어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그게 확실한 사실이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따라서 황 전 총리의 입당은 한국당내 특정 계파와의 조율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평소 스타일로 알려진대로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가 이 주 초·중순쯤 입당식을 갖고 공식 입당한 뒤, 이른 시일내 전대 출마도 공식화하고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며 한국당이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황 전 총리의 출마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오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전대 핵심룰인 '지도체제' 최종안 도출을 시도한다. 이날 최종안이 결정되면 16일 의원 연찬회에서 공유하고 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비대위는 그 다음주초부터 전대 선관위 구성 등 전대 준비를 위한 후속 작업에 착수한다. 당내 이견이 팽팽히 갈리는 만큼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설정한 스케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도부는 선관위 구성 등 논의에 전대 후보 캠프측 인사들이 참여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예상대로라면 전대 준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21일을 전후로 황 전 총리 등 전대 출마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황 전 총리의 등판이 확정될 경우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와 TK(대구·경북), 전통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전대 판도를 뒤흔들 초특급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이 많다.
아울러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앞세워 전대 경쟁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당권을 물론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선두자리를 놓고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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