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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등학교 학교법인이 '중구 내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지역사학인 울산고가 북구 송정지구로 이전을 추진하자 중구를 중심으로 중구 내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해당 법인이 학교 안전성을 내세워 이전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중구, 북구 어디든 여건이 되는 곳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중구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위해서는 시와 중구청, 교육청의 협의 하에 2022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 매입 및 용도 변경 등 행정적·재정적 절차 완료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본래 계획한 북구 송정지구로의 이전 불가피성을 명확히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울산고 학교법인 창강학원 김종일 이사장은 14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고등학교 송정지구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안전문제 해결, 울산고의 명문화, 학교유지경영 정상화를 위해 울산고는 조속히 신축 또는 이전 해야 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고 학교법인 창강학원 김종일 이사장은 14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고등학교 송정지구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안전문제 해결, 울산고의 명문화, 학교유지경영 정상화를 위해 울산고는 조속히 신축 또는 이전 해야 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창강학원 김종일 이사장은 14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고 송정지구 이전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울산고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 학교의 명문화, 학교 재정운영 등을 위해 승인요건 기간 내에 조속히 이전해야 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울산고는 지난 2014년 교육부에서 안전상 위험한 학교로 분류해 긴급 부분구조보강 공사를 진행, 안전진단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노후 건물의 콘크리트 중성화 상대평가는 E등급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지진이 빈번한 인근 사례를 볼 때 다시 한 번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이 사장은 "2016년 옛 울산중학교를 증축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무리한 증축에 따른 안전문제와 과다 비용 등으로 무산됐다"면서 "중구 내 이전을 위해 부지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고 이전하더라도 학령인구 감소와 (자율형 사립고였던) 성신고의 일반고 전환 등으로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가 될 가능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울산고와 가까운 북구 송정지구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했고, 교육청에서 승인받았다"면서 "송정지구는 앞으로 10년 이상 학령인구가 증가하는 요인이 있어 24학급 이상 규모 학교로 유지·경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북구 송정지구 이전 반대 여론에 대해 "구청과 동 주민자지센터 민원실 등에 반대 서명서를 비치해 서명을 받는 것은 울산 전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와 중구청, 교육청 간 협의로 중구 혁신도시에 2022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등 행정적 절차 마무리를 전제로 중구 내 이전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한 학년 당 8학급 이상 배치되고 남고가 유지되면서 재원조달에 문제가 없으면 중구든 북구든 어디든 상관없다"면서 "시와 중구청의 혁신도시 부지 용도변경과 매각, 또 울산고 부지 매입 등의 조건이라면 중구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시와 중구청 등 관련 기관으로 공을 넘긴 셈이다.

한편, 학교법인 창강학원은 중구지역 학생수 감소와 성신고의 일반고 전환 등 학생 수급 우려, 명문고 육성을 위한 개발사업 등의 이유로 울산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울산고의 학교 위치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울산고는 오는 2022년 3월 24학급 규모의  개교를 목표로현재 부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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