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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젊은도시로 손꼽혔던 울산이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저출산과 경기부진 탓에 아동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해 동안 인구가 1만 명 가까이 급감하면서 인구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 여파로 노년층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의 고용구조가 급속도로 노화하고 고용의 양과 질이 동시에 나빠지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있다.

# 울산 인구 3년째 하향곡선
행정안전부가 14일 내놓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울산의 인구는 115만 5,623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9,509명 줄어들었다. 울산의 인구는 7,172명(2016년 117만 2,304명→2017년 116만 5,132명) 줄어들었던 전년에 비해 감소폭을 크게 확대했다. 구·군별로는 최근까지 개발이 진행됐던 북구와 울주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구의 인구 그래프가 모조리 하강 곡선을 그렸다.

특히 과거 울산의 원도심이었던 중구는 6,679명이나 급감한 23만 8,652명에 그쳤고, 조선업 붕괴로 직격탄을 입은 동구(16만 4,642명)는 4,963명이 줄었다. 울산의 중심주거지 남구(33만 732명)도 4,707명 감소했다. 다만 최근 호계매곡지구와 송정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개발이 진행된 북구(20만 6,434명)는 5,1716명이 불어났고, 청량율리지구 개발이 이어진 울주군도 1,124명 늘어났다.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까지 7여 년 간 증가 기조를 이어오다가 2016년부터 3년 째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출산 기피 현상에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불황으로 인한 유출 등 지역적 요인이 맞물린 탓이다. 특히 아동 및 젊은층 인구의 감소세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 출산율과 궤를 함께하는 0~9세는 전년보다 4,078명 줄었고, 10~19세도 5,354명이나 사라졌다. 취업준비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20~29세도 3,607명 감소했고, 경제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30~39세, 40~49세도 각각 4,857명, 7,270명씩 급감했다. 반면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년층의 인구는 되려 늘어났다. 은퇴를 앞둔 50~59세는 2,850명 증가했고, 노년으로 접어드는 60~69세는 7,934명, 70~79세는 3,438명, 80~89세는 1,224명, 90~99세는 206, 100세 이상은 5명씩 증가했다. 

# 30~40대 취업자 큰폭 감소
울산 인구가 늙어가고 젊은층이 무더기로 증발하는 현상이 거세지면서 고용지표도 덩달아 고령화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의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40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취업자수가 14만 7,000명으로 전년도 같은분기 15만 2,000명보다 5,000명 줄어들며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청년층인 30대는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13만 4,000명에서 12만 7,000명으로 7,000명이나 빠지며 압도적으로 줄었다. 반면 50대(14만 8,000명→14만 9,000명)와 60세 이상(6만 9,000명→7만 2,000명) 취업자 수는 늘었다. 젊은층 고용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가 무너져 고용 생태계가 허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자연적 인구는 증가했지만 타 시·도로의 순유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의 인구 유출은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36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 집계된 지난해 11월까지 인구유출 규모는 1만 명(1만 828명)을 넘어섰다.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 6,059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는 2017년보다 4만 7,515명, 0.09% 늘었다. 서울은 9만 1,803명이 유출돼 감소율이 가장 컸으며 이를 포함 울산, 부산, 전북, 경북, 대구, 전남, 광주, 대전, 강원, 경남 등 11개 시도는 인구가 줄었다. 울산의 세대수는 46만 1,756세대로 3,209세대 줄었고 세대당 인구는 2.50명으로 0.04명 감소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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