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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온공주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
덕온공주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

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온공주(1822∼1824)가 한글로 쓴 책이 국내에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해 68점으로 구성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사들여 국내로 들여왔다고 16일 밝혔다.


덕온공주는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덕온공주는 15살이 되던 해인 1837년 양반가 자제 윤의선과 혼례를 올렸지만, 결혼 7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한글박물관이 협력해 환수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덕온공주와 양자 윤용구(1853∼1939), 손녀 윤백영(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한글 책, 편지, 서예 작품으로 구성됐다.


'자경전기'와 '규훈'은 처음 발견된 덕온공주 친필 서책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
덕온공주 아들 윤용구가 1909년 고종 명으로 왕실 여성들을 위해 쓴 역사책 '정사기람'(正史紀覽)과 윤영구가 1899년 12살 딸 윤백영을 위해 여성과 관련된 역사를 발췌해 정리한 '여사초략'(女史抄略) 등 한글 역사서 2권도 함께 돌아왔다. 윤백영이 1934년 환소군 전기를 한글 궁체로 쓴 '환소군전'(桓少君傳) 한 점도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국립한글박물관에 이관해 더욱 전문적으로 연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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