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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가 갈수록 우리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호흡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엔 급성 환자가 늘었다. 실제로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각 병원 호흡기내과엔 급성이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장내과나 가정의학과 쪽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 등이 병원을 찾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런 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얻은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일 때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1.8명 허혈성 심장질환자는 3.34명 심부전 환자는 2.2명 폐렴 환자는 28.6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이런 미세먼지는 우리가 숨을 쉴떼 우리의 호흡 기관을 통해 들어가 폐속으로 침투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약하게 만든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면서 미세먼지의 유해성에 새삼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최근 서울시가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취한 건 미세먼지 예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상황은 중국발 스모그와 자체 발생한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면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는 50㎍/㎥으로 평소보다 7, 8배가량 높다.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미세먼지와 인위적인 미세먼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다. 문제는 인위적 발생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황사와 혼용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토고원(총 262만㎢, 한반도의 약 12배)에서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하는 경우 휩쓸려 올라간 미세한 흙먼지가 장거리를 이동해 우리나라의 지상으로 내려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는 3~5월경에 많이 발생한다. 때로는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1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고대국가 상나라(또는 은나라) 마지막 왕인 제신(帝辛) 5년에 지금의 허난성 '호(毫) 지역에 우토가 내렸다'고 죽서기년(竹書紀年 죽간에 기록한 역사)에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서기 807년경 '황우(黃雨)'라는 기록이 최초이다. 우리나라에서 황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이며, 174년 신라에 '흙비(雨土)가 내렸다'고 나온다. 조선왕조실록 등에서도 황사 현상에 대한 기록이 100여 건 등장한다. 1818년 천문기상학자인 성주덕이 지은 서운관지(書雲觀志)에는 토우(土雨) 현상을 '모시 모경에 사방이 어둡고 혼몽하고 티끌이 내리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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