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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 동구 어업인복지회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어업인과의 간담회'가 열린가운데 한 어민이 어업권 피해 등을 이유로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16일 울산 동구 어업인복지회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어업인과의 간담회'가 열린가운데 한 어민이 어업권 피해 등을 이유로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가 신성장산업을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어민들의 거센 반대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울산 동구 어업인복지회관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어업인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어업인단체, 민간투자사,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위원회 등 50여 명이 참석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어민들의 의견 수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어민들은 어업권 피해와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들면서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사업성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등 강력히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조경수 사단법인 양포 문어 통발 협회장은 "울산 주변 해역에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산업적 기반 측면에서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해 어업인들의 생계에는 치명타"라며 "안전항해위협, 관광자원 및 생태계 파괴 등 득보다는 실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음 피해 △해양 생태계 교란 위협 △수중 생태계 파괴 등을 내세우며 사업이 시행될 시 어민들의 분신자살도 예고했다.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북연합회 전 회장은 "해당 사업을 해양플랜트산업의 육성을 위해 시행하고 한다고 하는데, 그건 1차 산업인 어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시에서 어민들의 동의도 없이 이런 사업을 펼치려고 하는 게 황당하다"고 분노했다. 

이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소가 들어오는 93, 94해구는 살오징어, 멸치, 고등어, 청어 등 어류가 많은 황금어장인 곳인데, 이런 청정 구역을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해치려고 한다"며 "발전소가 들어오게 되면 어획량 감소는 물론 수 만명이나 되는 동남권 어민들은 어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껏 무관심 속에서 지켜온 어민들의 생계를 짓밟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울산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소에 대해 현재 계획하고 있는 단계일 뿐 아무것도 진행된 것은 없는 상태"라면서 "어민들의 우려 사항과 그 피해에 대한 보상 등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혜원기자 usj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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