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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17일 당 행안위원들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특보 출신 조해주를 선관위 상임위원에 앉히려는 것은 '선거심판의 사유화'를 통한 승부조작 시도"라며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행안위 자유한국당 위원들이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강력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인사청문 경과서 제출 시한인 19일이 지나면 조 후보자를 사실상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선거범죄·선거비용 조사권,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조치권 등을 가진 선관위 사무처를 관리·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며 "따라서 상임위원에게 '정치적 중립성'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17일 당 소속 행안위원들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보 출신인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17일 당 소속 행안위원들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보 출신인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하고도 조 후보자는 특보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역시 지난해 12월 12일 조해주를 공명선거특보로 임명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발급하면서 조 후보자의 잡아떼기에 보조를 맞추기까지 했다"고 의혹의 시선을 여당으로 돌렸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강경근 전 상임위원과 최윤희·김용호 위원이 보수정권에 관여했다는 억지를 부리며 조 후보자의 선거캠프 활동 경력이 문제가 없다는 뻔뻔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조 후보자의 다른 결격사유에 대해 "조 후보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선거방송심의위 부위원장을 지냈을 당시에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심의를 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또 자신의 사위를 시켜 인터넷 백과사전격인 '나무위키'에 '공명선거특보 조해주'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고, 음주운전 전력과 증여세 탈루 의혹 등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흠결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행안위 위원들은 회견에서 "만약 조 후보자의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한다면, 자유한국당 행안위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향후 법안소위·인사청문·상임위 운영 등에 일체 협조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힌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어 조 후보자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의 18일 개의를 요구하고 "조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중앙선관위 권순일 위원장과 박영수 사무총장의 공식 입장 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조해주 후보자는 평생 몸담은 조직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입신양명 욕심을 접고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고 촉구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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