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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회 신성봉 의장이 지난해 연말 국제우호협력 추진을 목적으로 다녀온 중국 용정시 해외출장과 관련해 타당성 논란이 일고있다.

신 의장은 용정시의 의회격인 인민대표대회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고 홀로 업무상 출장을 다녀왔다는 입장이지만, 메일로 전송된 초청장에 제대로 된 직인조차 찍혀있지 않는 등 허술한데다, 출장 일정은 용정시 대표들을 만나는 시간보다 평소 신 의장 개인적으로 연이 있는 연변대 방문 일정의 비중이 더 크게 차지했기 때문이다.

17일 중구의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용정시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 신 의장이 먼저 제안하자 용정시 공식적 입장 요구
출장 목적은 중국 용정시 인민대표회의상무위원회와 교류를 통해 지방자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우호친선 교류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 의장은 103만2,330원의 여행경비를 지급받고 수행원 없이 출장 일정을 홀로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의회에 따르면 신 의장의 출장지로 중국 용정시가 선정된 것은 용정시 인민대표회의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다. 초청을 받기에 앞서 신 의장은 지난해 9월경 사비를 들여 용정시를 먼저 한차례 방문해 우호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용정시에선 신 의장이 의회 동의를 거친 공식 방문을 통해 정식으로 제안 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까지의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따르면 외국의 중앙정부차원의 공식행사에 정식으로 초청된 경우 공식적인 업무상 해외 출장으로 인정된다. 이에 중구의회와 용정시가 일정을 조율해왔고, 가장 적절한 시기를 골라 용정시가 신 의장에게 공식 초청공문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신 의장의 용정시 방문을 양측이 구두로 먼저 정하고, 일정에 맞춰 중구의회가 요청한 초청공문을 용정시가 보내온 셈이다.

그런데 이 초청공문에 허술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신 의장의 해외 출장에 타당성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용정시에선 중구의회에 초청공문을 메일을 통해 보냈는데, 메일 주소가 일반적으로 중국 공무원들이 쓰는 메일 주소 '@mail.gov.cn' 등이 아닌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 주소인 '163.com'을 통해 전달됐다. 쉽게 말해 한국으로 치면 해외 인사를 초청하는데 네이버나 다음 메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차치하더라도 중국발 공문에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고, 용정시 직인조차 찍혀있지 않는 등 공식 초청 공문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또 이번 출장에서 신 의장은 연변자치구 자매결연 및 민간교류 명목으로 첫날인 22일부터 23일 오전까지를 연변대 방문 일정으로 보냈다. 

반면에 주요 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용정시 인민대표대회 접견 일정은 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이 전부였다.

# 신 의장 "공식 초청 맞고 개인적 일정 없었다"
신 의장은 광복회 사령 박상진 의사에 대한 박사학위 취득을 겨냥해 지난 2005년 중국 연변대학에 입학했으나 자료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는데, 그때부터 연이 닿아 매년 한두 차례씩은 꼭 연변대를 방문하고 있다. 이에 이번 출장이 용정시 방문 목적보다는 개인 일정인 연변대 방문을 소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성봉 의장은 "지난해 9월 용정시에 우호협력을 요청했을 때 이미 중구청과 우호협력을 체결한 상태라는 답변을 들어, 이를 확인하고 조율하기 위해 이번에 용정시를 다시 찾은 것이다. 개인목적의 일정은 전혀 없었다"며 "초청메일은 용정시에서 전해온 공식적인 초청공문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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