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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공무원이 '시간'을 테마로 하는 간절곶 관광 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간절곶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울주군은 군청 7층 이화홀에서 김지태 부군수와 전 국장, 관련 부서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시책 발표 및 토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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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울주군 건축과 주무관이 제안한 간절곶 관광 활성화 정책 조감도.
 

 

이 자리에서는 김수경 건축과 주무관은 울산의 대표 명소인 간절곶에 대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태양의 언덕-시간이 시작되는 곶, 간절곶'을 제목으로 '시간'을 주제로 했다. 

그는 사업 제안에 앞서 "지난 2년간 네이버 검색어를 살펴보면 간절곶의 검색 수치가 100이라고 한다면 언양불고기, 반구대암각화, 울주군 등의 검색어는 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울주군을 몰라도 간절곶을 알 정도로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상청의 자료를 살펴보면 간절곶은 1월, 2월, 11월, 12월 등 1년 중에 4개월 동안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서 "이 이미지를 활용해 '시간'을 주제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간절곶에는 각종 조형물, 드라마세트장 등이 들어서 있지만 통일된 주제 없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테마와 랜드마크가 있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재미와 교육적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간절타워 △빅히스토리관 △영원시계 △해맞이센터 △시계공원 등 5가지 사업을 제시했다.

간절타워의 세부 시설은 전망시설(해맞이, 별구경 등), 연구시설(천문연구소, 전파연구소 등), 편의시설(식당, 카페, 기념품 판매시설) 등이다.
빅히스토리관은 지구와 태양계, 우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도를 일컫는 '빅히스토리'를 접목했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생명의 탄생, 태양계 원리 등을 체험하는 곳이다.
영원시계는 수성~해왕성까지 태양계의 공전주기를 표시하는 20m 규모의 시계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수성이 의미하는 에메랄드 등 각 행성이 상징하는 스토리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해맞이센터는 과거 불법 카페촌이 들어섰던 곳에 광장, 카페, 도서관, 식당 등 관광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계공원은 윤년의 2월 29일을 포함, 긴 달과 짧은 달을 계산해 날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퍼페추얼달력, 시계조형물 등을 설치해 재미와 교육적인 면을 강조한다.

김 주무관은 이 사업의 총 예산은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사업기간은 마스터플랜 수립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천문분야 자문, 시계 관련 기술협약 및 자문 등 전문성이 요하는 분야가 많아 쉽지 않은 사업이라 생각한다. 별도의 TF팀을 만들어야 실행 가능하다"며 "이 사업이 현실화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사업 시행 가능성과 예산 확보 방안 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특히 온산과 서생을 포함한 해안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 플랜에 김 주무관의 제안을 포함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실현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 여부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관광도시 울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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