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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 "방치할 시 일부 입주민이 독극물을 살포한다"는 내용이 담긴 주의문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입주민들이 "독극물 살포는 동물학대"라며 "아파트 주변에 이유 없이 죽은 동물이 발견될 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공고문을 게재해 맞대응했다.
16일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 "방치할 시 일부 입주민이 독극물을 살포한다"는 내용이 담긴 주의문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입주민들이 "독극물 살포는 동물학대"라며 "아파트 주변에 이유 없이 죽은 동물이 발견될 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공고문을 게재해 맞대응했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애완견 배설물 처리와 관련해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입주민들이 "방치할 시 독극물을 살포하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A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애완견 배설물 견주가 꼭 치우세요'라는 주의문이 아파트 곳곳에 붙었다.  

주의문에는 지하주차장, 화단이나 공원에 애완견이 배설하도록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입주민들은 독극물을 살포하겠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며 견주는 애완견 배설물을 철저히 수거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내 일부 견주들이 애완견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악취, 미관 저해 등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입주민들 간 불상사가 생길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글을 게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꾸준히 민원이 들어온 애완견 배설물 처리 문제가 해결이 안되자 일부 입주민들이 간식에 독극물을 살포하겠다는 등 무서운 발언을 해 혹여나 입주민들 간에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주의문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내 미화원이 애완견 배설물을 꾸준히 치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돼 어떤 입주민은 배설물을 밟는 등 애완견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늘고 있다"며 "애완견 주인들이 관심을 갖고 배설물을 치운다면 해결될 일인데 일부 견주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 우리도 고충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 날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입주민들은 독극물 살포는 동물학대라며 아파트 주변에 이유 없이 죽은 동물이 발견될 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공고문을 게재해 맞대응했다.

입주민 신모(55)씨는 "애완견 배설물을 견주가 치우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이고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견주가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다 해 독극물을 살포하는 건 동물학대"라며 "가뜩이나 최근 아파트 주변에서 이유없이 죽는 길고양이가 많이 발견돼 걱정이 많은데, 저런 발언을 하는 건 옳지 않다. 만약 아파트 내에서 이유없이 죽는 고양이, 개가 발견되면 즉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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