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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울산을 찾아 울산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설명했다. 울산시도 문 대통령에게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육성과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 북방경제를 위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울산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울산행보에서는 무엇보다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주목거리였다. 울산시청에 마련된 '수소차, 연료전지 전시회' 관람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곧바로 이어진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와 글로벌 에너지 허브 도시 육성전략 발표, 울산 수소 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협약 체결, 현장 방문 등도 모두 수소산업 기반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울산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했으나 주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에너지 허브 도시 육성전략'을 소개했다. 송 시장은 이를 위해 제2 조선해양 산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육성(풍력발전시설 국산화, 세계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국가혁신성장 플랫폼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수소전기차 생산거점 등), 북방경제를 선도하는 동북아 오일 및 가스 허브 구축(RUSSAN 프로젝트 등)이란 울산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선결 과제로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경제자유구역 조성, 열린 디지털 시립대학 설립 등 전략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이와 함께 "세계 어느 도시도 산업 그 자체로 무한한 성장은 없었다"며 "7,000년 역사의 반구대 암각화 세계 문화유산 등재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산악과 해양관광, 산업과 생태관광, 역사문화관광이 지역 주력산업, 에너지 신산업과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울산의 장대한 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열린 울산 수소 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 협약에는 울산시, 현대자동차, SK가스, 에쓰오일, 두산, 효성중공업, 덕양, 세종공업, 동희산업, 현대로템, 자이언트드론, 프로파워, 한국선급, 한국수소산업협회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자동차 분야 환경규제 대응, 세계 수소 경제 연관산업 선도를 위해 울산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와 관련 부품산업 생산시스템 구축 및 고용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건물용·발전용·수송용 연료전지(선박, 요트, 지게차, 철도차량, 잠수함 등 포함)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 창업지원, 제조역량 강화 등 수소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고 대용량 수소연료전지를 산업단지 등에 설치해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소산업 뿌리인 수소 전문기업 200개사 이상을 발굴해 육성하고, 수소산업 창업 생태계 및 성장 사다리 제공을 위한 플래그십(주력) 사업으로 '울산 수소 융복합 밸리'(수소 소재부품 산업단지 등)를 건설하기로 했다.

수소산업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도 확인됐다. 울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이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시청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은 또 "앞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울산의 기회"라며 "1억 4,000만 배럴의 액체화물 저장시설과 12만㎥의 압축가스 저장시설을 가진 울산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수소차 보급 대수 역시 울산이 전국 1위"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기반과 함께 1,000여 개의 에너지 기업과 연관 기업, 실력 있는 학계·연구계가 조성된 울산은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소 경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도 전했다.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전제한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또 "벌써 많은 국가가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나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해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울산발언을 종합해 보면 울산의 미래는 수소 선도도시로 세계 수소산업을 이끌 선도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문제는 정부의 투자다. 수소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수소 관련 인프라 마련과 수소산업의 기반을 확고하게 할 관련연구시설과 인적 자원 확보도 필수과제다. 수소자동차 선도도시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과 각종 연관분야의 체계적 구축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가 지금부터 확실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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