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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이어진 한파와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울산지역 혈액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평소 헌혈 참여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10·20대의 인구 감소와 방학기간이 겹치면서 그 여파는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대한적십자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약 3.5일분으로, 일 평균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혈액수급 부족 징후로 혈액수급위기단계인 '관심'에 접어든 상황이다.  

혈액형별로 살펴보면 △B형 3.01일분 △A형 3.2일분 △O형 3.8일분 △AB형 4.9일분 순으로 모두 적정 혈액보유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추위와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연신 최악을 기록하는 등 계절적인 요인이 헌혈 참여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 출산율 감소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10·20대 인구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10·20대의 헌혈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총 5만 9,314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5만 8,395명으로 약 1,000여 명 정도가 줄어든 실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매년 동절기가 되면 한파로 독감 걸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방학기간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헌혈 참여율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인데, 올해는 미세먼지 주의보도 며칠씩 발효돼 발길이 더 끊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고등학생들의 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이를 대처하기 위해 중장년층 헌혈자 비율을 늘리는 헌혈 공가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10·20대가 차지했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쉽게 메꿔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시기별 혈액부족으로 울산시는 지난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 대한적십자사와 민·관·군이 '헌혈추진협의회'를 출범해 혈액 수급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시행되는 이 협의회에는 시교육청, 울산경찰청, 울산상공회의소, 127연대, 울산대학교병원,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등 울산지역 민·관·군 8개 기관이 속해있다. 

소속기관 및 산하기관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통해 혈액 수급 불균형에 선제적으로 대응,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헌혈자 저변 확대 및 긍정적 헌혈문화 확산으로 안정적인 의료기관 혈액 공급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울산 관내 운영 중인 헌혈의집은 성남동, 공업탑, 삼산동, 울산대, 울산과학대, 원내센터로 6개소다. 헌혈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평일 및 토요일은 9시부터 20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10시부터 18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참여자가 일정 인원 이상인 회사나 단체의 경우 헌혈버스가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거나 혈액원 차량을 이용하여 헌혈자를 헌혈의집으로 연계하는 '헌혈자 픽업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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