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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의 산악 및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산악 분야 대표 사업은 '호랑이 생태관', 해양 분야는 시간을 주제로 한 간절곶 개발이다. 사업들이 낯설거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어촌 소득 증대를 위해 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는 산악관광을, 서생면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 일원을 중심으로는 해양관광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호랑이 생태관
2022년까지 영남알프스 일대 조성
상상의 숲 조성사업 용역 추가 포함
군민 지지·안전문제 등 해결 과제

시간주제 간절곶 사업
郡 공무원 5대 랜드마크 건설 제안
사업 예산 1,000억 기간 10년 예상
천문 등 전문성 바탕 행정 채택 의문


최근 이 같은 이 군수의 구상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산악 관광의 대표사업은 '호랑이 생태관'으로 공식화됐다. 군은 호랑이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에 고래 다음으로 많이 그려져 있고, 지역 곳곳에 관련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랑이생태관은 5D기반의 가상현실체험관과 한국(시베리아) 호랑이 사육공원으로 구성되며, 오는 2022년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존에 군이 용역 중인 '상상의 숲 조성사업'에 추가로 포함된다. 구체적인 호랑이생태관 건립 계획과 규모, 사업비 등은 용역이 끝나는 올 상반기쯤 나올 예정이다.
해양 관광 대표 사업은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김수경 건축과 주무관은 간절곶에 '시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랜드마크 건설을 제시했다. 이 군수에게 최초 계획을 보고했고, 이 군수는 공식적으로 간부 공무원들에게 정책 설명을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김 주무관은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재미와 교육적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간절타워 △빅히스토리관 △영원시계 △해맞이센터 △시계공원 등 5가지 사업을 제시했다. 총 예산은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고, 사업기간은 마스터플랜 수립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 계획들이 실제 추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호랑이 생태관은 지역 군민들의 지지를 먼저 얻어야 한다. 멈춰선 케이블카 사업이 여전히 산악 관광이 핵심으로 거론되는 것은 군민들의 제안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호랑이 생태관도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주민단체 등과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호랑이 생태관은 지금까지 진행된 관광 사업과는 달리 낯선 사업이다 보니 현재 군민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안전문제 등으로 축산농가나 전원주택 등 실거주민들, 등산객들은 부정적이다.

또 호랑이를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간주하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의도 나서야 한다. 
간절곶 개발은 행정에서 실제 사업으로 이어 갈 수 있을 지가 문제다. 제시된 사업들이 천문 분야, 시계 분야 등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부서에서 담당을 해야 할지 정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군에서 이뤄진 해안개발 사업은 담당한 부서가 제각각이었다. 간절곶 개발은 문화관광과, 원전정책과, 산림공원과 등이 연관돼 있다.

특히 군은 해양관광 사업에 서생면주민협의회, 한수원 등이 각각 사용하는 원전 관련 예산 통합을 추진 중이다. 합의가 되면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해안관광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규모로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이 경우 군은 자문단,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TF(Task Force)팀을 조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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