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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협력추진단을 꾸린 울산시가 북한 청진시를 주목하고 있다. 북한 최고의 항만 공업도시인 청진시는 산업 및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가장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울산 뿐만아니라 부산과 경남, 포항이 모두 남북교류사업 파트너로 청진시를 점찍고 있어 각 지자체 간 파트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현 울산남북교류협력추진공동단장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청진시를 울산의 남북교류사업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단장은 "북한 청진시는 세계 7위의 철강을 보유하고 북 최대 제철소가 있는 지역으로 울산의 자동차·조선과 연결되면 상호이익이 클 수 있다"며 "아연제련이 이뤄지고 있어 울산의 온산공단과도 연결할 수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큰 항만이 있어 환동해 벨트 경제권역에도 적합하고, 나진 선봉 경제특구와 가까워 러시아와 연결되는 북방경제 협력 전초기지로도 적당하다"며 "청진경제개발구는 비교적 인프라를 잘 갖춘 곳이며 규모로 볼 때 울산이 도맡아 항구개발 및 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청진시와 울산시의 큰 그림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진은 현재 평성과 함께 북한 2대 시장 활성화 지역으로 동북3성의 물류가 모이는 중심지로 한국전쟁 이후 체코의 지원을 받아 도시를 재건한 지역으로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청진항을 개발하면서 배후도로와 도시재개발까지 큰 프로젝트를 연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진의 메리트 때문에 타 시·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산은 물류중심지로, 포항은 제철제강으로, 경남은 기계 산업과 연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 김 단장은 "부산과 포항 등이 그동안 북한 청진시에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지만 청진시의 입장에서는 울산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선진적 산업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울산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인구 67만 명의 청진시는 북한 최고의 항만 공업도시로 산업 및 교육 인프라까지 잘 갖춰진 도시다. 실제로 청진시에는 김책제철연합 기업소를 비롯해 청진제강소, 제2금속 건설연합기업소 등이 위치해 '북방의 대야금기지'로 불릴 만큼 제철·제강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철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라남 제약공장과 5월10일 기계공장, 청진화력발전소, 부윤99호군수품공장이 자리하고 있고, 청진광산금속대학, 오중흡 대학(청진제1사범대학), 함북대학, 청진의학대학, 청진교원대학, 청진경공업단과대학, 청진자동화단과대학 등 교육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자 내부 검토 작업을 통해 항만, 산업 등 울산지역과 특성이 유사한 북한 내 도시로 △원산 △함흥 △단천 △청진 △나선 등 5개 도시를 선정하고 연계협력을 준비해왔다.

한편 시는 지난 18일 올해 첫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해 위원회를 실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고 단장으로 김창현 전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민주당 남구 갑 지역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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