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주택시장 침체로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이 2개월 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왔던 주택담보대출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신 팍팍해진 살림살이 탓에 생계를 위해 돈을 빌리려는 생계형 수요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부채를 다시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울산본부가 내놓은 '2018년 11월 울산지역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20조 5,740억 원으로 전월(20조 5,290억 원)대비 443억 원(0.25) 증가했다. 전월 대비한 울산의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11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두달 연속 증가하며 다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울산의 가계대출은 앞서 지난 8월 사상 최대치(20조 5,302억 원)를 찍은 후 9월 440억 원 줄어든데 이어 10월에도 331억 원 급감하며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생계형 대출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1월 9조 9,000억 원으로 752억 원이나 늘어났다. 전달 대비한 기타대출은 10월 766억 원 증가한데 이어 두달 째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앞서 9월(8조 9,383억 원)만 해도 124억 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바람에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왔던 주택담보 대출은 줄어들고 있다. 11월 주택담보대출은 11조 3,840억 원으로 전월보다 308억 원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한 주택담보대출은 8월(11조 5,795억 원) 246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이어 9월(-315억 원)과 10월(-331억 원)에 이어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사는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금융권이 정부의 규제에 맞춰 대출태도를 강화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김경호 조사역은 "기타대출 내역에서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범주에 들어가는 전월세 관련 이사자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자금 결제 등으로 기타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총수신은 40조 9,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3,365억 원 감소했다. 총여신은 41조 6,000억 원 같은 기간 2,216억 원 증가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