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의 신조선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국 조선업이 중국, 일본을 따돌리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한 지난주 17만 4,000㎥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주 연속 100만 달러(한화 11억 2,770만 원) 올랐다. 클락슨리서치의 LNG선 신조선가 지수는 2015년 204에서 2016년 197, 2017년 182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으며 지난해도 182로 변동없이 유지됐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가 수주가 앞다퉈 이뤄진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LNG선을 비롯한 대형 선박의 신조선가격 상승이 현실화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지난주 유조선(탱커)의 신조선가도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이 각각 50만 달러 상승했고, 벌크선 가운데 케이프사이즈도 50만 달러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환경 규제 등에 따라 향후 몇 년간 LNG선 발주가 잇따를 거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선가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8일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를 발표한 15만 8,000t급(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의 계약 가격은 척당 6,500만 달러로 클락슨에서 제시된 가격 6,100만 달러보다 400만 달러가량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6척을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신조선가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VLCC 선가는 최근 1년간 11.4% 상승했으며 올해도 15% 수준의 선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벌크선 중심의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업황 회복에 실패하고 한국 올해도 조선업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중국은 12월 반짝 수주를 제외하면 지난해 수주 둔화가 본격화됐다. 저가 수주를 남발해오다 기술력 문제로 한계를 드러낸 영향이다. 일본은 2016년 수주절벽 후 다수 조선업체가 사업을 정리했고 이후 수주 규모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선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한국의 수주 1위을 견인한 LNG 운반선의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신조선가 상승률을 4%로 예상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