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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23일 울산을 찾아 "차기 당 대표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고, 보수대통합과 공천혁명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3대 조건을 거론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재건하는 총선 승리용 대표를 뽑는 자리이지, 대권주자용 당 대표를 뽑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원외 주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면서 차기 당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로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내년 4월에 치러질 21대 총선과 관련, "차기 총선에선 새로운 공천을 통해 공천혁명을 이뤄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공천은 당 대표나 지도부가 자기 사람을 챙기는 사천화 행태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지역에서 원하는 사람을 공천해야 하며,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공천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할 단계는 아니며, 당내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문제다"면서 "이번 당협위원장 선출에 공개오디션을 했는데 문제가 많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 기회를 공정하게 주지 않았고, 배심원 평점을 보고 조강특위 위원들이 점수를 부여해 배점 담합의 오해 소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향식이나 공개경쟁, 전략공천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당협위원장 회의와 내부 검토, 선거 상황을 고려해 당 지도부의 사천이 아닌 공명정대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의를 모으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10여 명의 당권주자 중 자신은 '3강'에 든다면서 "당 대표 경쟁자 중 경제기획원에서 13년간 근무했고 경제학 박사로 유일한 경제전문가다"며 "지금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23일 울산을 방문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가 23일 울산을 방문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그는 특히 "자신은 장관과 도지사, 4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유일의 트리플크라운의 경력 소지자다"며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녹여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제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주요 주자에 대해서는 "희극화가 되어선 안 된다"며 적극 견제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임기 중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람"이라고 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상납해 아직도 그 후유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책임지는 자세로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손쉬운 비판거리인 친박·탄핵 프레임을 갖고 있는데, 총선 승리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원내대표의 이날 울산 방문은 주요 당권주자 중 유일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산업정책에 관한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울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문재인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 등 독선·독단적인 일방통행 정책 때문"이라며 "혹독한 '문재인발(發) 엄동설한'에도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울산시민들의 기개는 보수대통합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 이어 한국당 울산시당과 남·중구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잇달아 당원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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