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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바람에 현대차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47.1%나 급감한 2조 4,222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갖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판매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8년 현대차의 총 실적은 △판매 458만 9,199대 △매출액 97조 2,516억 원(자동차 75조 2,654억 원, 금융 및 기타 21조 9,862억 원) △영업이익 2조 4,222억원 △경상이익 2조 5,296억 원 △당기순이익 1조 6,450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판매 122만 6,443대 △매출액 25조 6,695억 원 △영업이익 5,0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4분기보다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애초 7,000억원 대에 이르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및 연결회계기준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 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되며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2018년 누계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2017년보다 1.8% 증가한 총 458만 9,199대를 팔았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2.6%나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의 선전으로 판매가 4.7% 증가했고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가 1.3% 성장했다.

문제는 반토막 난 영업이익이다. 현대차의 2018년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47.1% 감소한 2조 4,22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2.5%를 나타내며 2017년보다 2.2% 하락했다. 매출액의 경우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매출이 늘어나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2017년 대비 0.9% 증가한 97조 2,5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2017년 대비 2.6% 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2017년 대비 2.2% 감소한 12조 7,200억 원을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2조 5,296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또한 2017년 대비 63.8% 감소해 1조 6,450억 원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2019년 경영환경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2019년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 속에 자동차 산업 역시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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