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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부동산 시장이 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로 빙하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단독주택가격도 타격을 입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적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대 낙폭을 이어왔음에도 공시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은 북구와 중구 등 일부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가 가격을 끌어올린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주택가격 공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2.47%로 전국 평균 9.13%에 크게 못 미쳤다.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17.75%), 대구(9.18%) 광주(8.71%), 부산(6.49%), 인천(5.04%), 대전(3.87%)에 이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해의 경우 4.87% 상승하면서 인천(4.42%)과 대전(2.74%) 등에 앞섰다. 올해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했을 때에도 경남(0.69%), 충남(1.82%)에만 앞설 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국토부는 여기에 대해 재개발사업 및 도시개발사업, 일부지역 조선 및 관련 산업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울산에서 단독주택의 공시지가가 상승한 것은 아파트와 달리 단독 주택은 나홀로 상승을 이어왔고, 특히 북구와 중구 등 개발지역이 거래가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울산의 주택 가격은 6.87% 하락했다. 하지만 단독주택만 떼어놓고 보면 사정이 조금 달랐다. 지난해 11월까지 울산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2.48%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북구 송정지구와 호계매곡지구, 중구의 장현도시첨단산단 조성 추진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된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에서 울산의 표준단독주택은 3,604호로 전체 주택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604호 가운데 5,000만원 이하는 134호,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는 714호, 1억원 초과 3억원 이하는 2,250호,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406호,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83호, 9억원 초과 20억원 이하는 17호로 나타났으며 20억원 초과는 한 곳도 없었다.


 울산의 표준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억9,107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 1억4,540만3,000원에 비해 높았다. 특히 서울(5억2,719만7,000원), 경기(2억2,741만9,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이번 발표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한남동) 소재 표준단독주택이 270억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마리길 소재 주택이 158만원으로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울산의 경우 남구 삼산동의 한 다가구주택이 12억원으로 최고, 남구 장생포동의 한 단독주택이 1,630만원으로 최저였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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