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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019년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딤베르거를 선정했다.


쿠르트 딤베르거(Kurt Diemberger·86)는 현재 생존해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초등한 역사적 기록을 가진 인물로, 1957년 카라코람의 브로드피크(8,051m)와 1960년 네팔 히말라야의 다울라기리(8,167m) 초등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사)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연말 1977년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원정대장인 김영도(한국산서회 고문) 위원장과 최중기(한국산서회 회장), 정영목(서울대학교 미대교수), 정호진(한국대학산악연맹 자문위원)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선정위원회를 열어 올해의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 측은 "쿠르트 딤베르거는 산악인으로서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 현재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산악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3년 황금피켈상의 평생공로상을, 2018년에는 국제산악영화협회(IAMF)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다"며 "2019년 그의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은 한국의 산악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동서양의 산악문화 교류에도 지대한 공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쿠르트 딤베르거는 한국과도 밀접한 인연이 있다. 그는 1986년 K2에서 13명이 사망하는 '블랙 서머(Black Summer)'의 비극에서 자신과 함께 세계 최고의 고산 전문 촬영감독이라고 평가받던 영국의 여성 산악인 줄리 툴리스를 폭풍설로 잃고 7,900m의 한국 팀 4캠프로 찾아들어 죽음의 지대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그는 여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고산 전문 감독으로 '8,000m의 카메라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쿠르트 딤베르거는 자신의 비극적인 경험을 담은 영화 'K2-꿈과 운명'으로 트렌토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9월 6일에 열리는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특별강연,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외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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