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보육기관
일본과 한국의 보육기관
  • 울산신문
  • 승인 2019.01.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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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숙 수성대 외래교수

지난주 예비 어린이집 교사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일본 연수를 다녀왔다. 오랜만의 일본 여행이라 몹시 설레기도 했지만 보육기관 견학을 겸한 여행이었기에 좀처럼 없는 좋은 기회라 생각됐다. 일본의 선진 보육기관을 견학하며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많았고 비슷한 점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과 오히려 우리가 더 우수한 부분도 많았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어린이집과 같은 개념인 취학 전(만 6세 초등학교 입학으로 한국과 동일) 만 0~5세까지 다닐 수 있으며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와 유사한 역할) 관할 하에 있다. 반면 유치원은 만 3~5세 유아들이 다니며 문부성(한국의 교육부 역할) 관할 하에 있다. 보육 및 유아교육 기관은 한국과 제도적으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어린이집은 무상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며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지만, 일본의 보육원은 1만 4,000엔(14만 원 정도) 이상의 월 보육료를 개인이 부담하고 있으며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병에 걸려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 보낼 수 있다. 유치원의 경우는 맞벌이와 상관없이 보낼 수 있으나 만 3세 이상의 아동이 다닐 수 있으며 2만 엔(20만 원 정도) 이상의 월 교육비를 부담하고 있다.

복지 뿐 아니라 교사 처우도 한국의 어린이집이 우수했다. 일본의 보육원은 전문대 졸업 후 만 20세부터 교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월 급여는 15만 엔(150만 원)부터 시작한다. 10년의 경력이 쌓이면 연간 5,000엔 정도 급료가 인상돼 20만 엔(200만 원)의 급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 같은 보육교사의 낮은 급료와 처우는 일본 내에서도 고쳐야 할 점이라고 했다. 일본은 낮은 출산율과 늘어나는 맞벌이의 문제로 어린이집의 힘든 부분이 많으나 영유아 나이대의 폭이 넓기 때문에 유치원 보다 어린이집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은 한국의 유보 통합과 비슷한 개념인 '고도모엔'(어린이원)이 생겨나고 있어 점차 문제점을 해결해 나아가고 있었다. 보육시설의 큰 주안점 중 하나인 안전문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안전교육 자체는 의무화되어 있지 않으나 계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문이 전기화돼있어 영유아가 이탈하거나 아이를 잃어버리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기화 된 문은 수상한 외부인 출입에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매일 기록하는 안전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도 안전에 대해 철저함을 기하는 모습도 엿보았다. 한국과 다른 점은 소화기를 서랍장에 넣어두고 있다는 점인데 여닫이에 넣어두고 빨간 바탕에 흰 글씨가 크게 적혀있었다.

한국은 소화기를 외부에 눈에 쉽게 보이는 곳에 놓아두는데 가까운 어린이집 원장님께 여쭈어보니 어린이집 마다 다르지만 아이들이 잘못 할까봐 케이블 타이로 묶어두는 곳도 많아 불이 나면 가위로 자르고 핀을 뽑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때에 따라서 넣어두고 바로 사용하는 방법이 좋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다른 보육기관에서 본 일본의 놀이터에서는 그네가 등받이가 있고 안전벨트가 있었다. 앞뒤로 아이가 떨어지는 경우를 방지하도록 세심한 부분들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집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복지 부분에서는 한국이 더 우수했고 더 세부적인 부분들은 일본의 보육기관에서도 본받아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여행을 통해서 일본의 부정적인 문화도 많지만 우수한 부분들은 받아들여 더욱 발전적인 자세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