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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가 초계기 '기획 갈등'으로 추락하던 지지율을 잡았다. 아베의 내각 지지율이 한일 간의 대립 수위가 높아지는 와중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정부의 통계 부정 등 국내적으로 악재가 많았지만 한국과의 레이더 갈등이 악화하면서 국민 여론이 결집한 효과를 얻은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 도쿄TV가 닛케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에게 무작위 전화를 걸어 조사(990명 답변, 응답률 44.4%)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이 53%를 기록해 작년 12월 조사 때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등했다. 위기 때마다 한국을 타깃으로 삼는 아베의 속내가 분명해진 셈이다.

일본 초계기의 한국 군함 근접 비행을 놓고 한일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방부는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는 문제는 두고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 고려해 볼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한일 갈등에 대해 미국이 중재를 하고, 한미일 간 협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비공개 일정으로 국방부와 외교부를 차례로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 간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도 한일 관계를 중재하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초계기는 해상공역을 비행하면서 경계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로, 장기간 해상에 떠서 적 함대의 동정을 감시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초계기는 적외선 탐지장치, 음향 탐지기, 자기 탐지기 등은 물론 인공위성과의 통신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바다 위에서 오랫동안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해야 하므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야 하고, 주로 저공 작전이 이뤄지므로 저공비행 성능이 좋아야 한다.

일본 초계기 사건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3시경 독도 북동쪽 약 100㎞ 부근 대화퇴어장(한일어업협정에서 독도 중간수역으로 설정한 구역) 인근 공해에서 북한 어선의 구조신호를 받은 광개토대왕함이 구조 작업을 수행 중일 때 발생했다. 구조 작업 중 일본 해상자위대 항공집단 제4항공군 소속 가와사키 P-1 초계기가 접근했다가 물러났는데, 이 과정에서 광개토대왕함이 STIR-180 화기관제 레이다를 일본 측 초계기에 열었다는 주장이 일본 측에서 제기됐다.

일본 방위성은 무선의 호소에 함선이 응답하지 않았다고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추적을 위한 화기관제 레이다 조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방이 우방국가여서 갈등이 고조될 사안이 아닌데도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과 여론몰이의 의도는 갈등을 조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고 여전히 문제의 심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시비를 거는 쪽의 의도가 분명하니 말릴 필요는 없지만 수세적 태도는 또다른 갈등 유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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