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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의 수출이 7년 만에 2년 연속 증가하고 3년 만에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수출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 및 국제유가 약세 하에서 선박수출 반등 등으로 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소폭의 증가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8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9년 수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2018년 수출은 지난해 대비 5.4% 증가한 7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 급감 및 상반기 자동차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 호조가 수출 증가를 주도해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수출액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5% 증가한 가운데 전국 지자체 수출순위는 경기, 충남에 이어 3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품목별 수출은 석유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30.8% 급증한 21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9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5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 대비 21.7% 급감한 51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울산 전체 수출에서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지역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9년(19.6%)과 비교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울산의 수입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3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수입물량은 소폭 감소(-0.6%)했으나 도입단가가 급등(35.5%)한 데 기인, 전체 수입의 3분의 2 이상(72.7%)을 차지하는 1차 산품(26.4%)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무역흑자는 342억 달러로 '2013년 10월 이후 6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협회는 2019년 울산의 수출은 세계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제유가 약세하에서도 선박수출 반등 등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71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제품 수출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유지로 수출 물량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유가 약세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년대비 3.5% 감소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제품은 해외 설비 증설에 의한 공급 증가 및 경쟁 심화, 수출단가 하락 등의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완만한 수요증가가 지속되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수출 물량이 확대되는 등에 힘입어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정체 지속, 미·중 무역 분쟁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현지 생산 확대, 일-EU EPA(경제연대협정) 발효에 따른 일본차의 경쟁력 향상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나 울산의 경우는 다수의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데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주요 친환경, SUV 차량들의 울산 생산비중이 높아 수출이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의 경우도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 경기의 호조 지속 및 해외 현지 생산 증가로 OEM용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수출은 최근 수년간 수출 급감의 기저효과와 최근 2년간 수주된 물량의 인도 등으로 두 자릿수(16.2%)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미인도 되거나 계약 취소된 해양플랜트의 매각 또는 인도가 이루어질 경우 수출액은 더 증가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최정석 본부장은 "올해 울산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증가율은 둔화되나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기조 지속, 브렉시트,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수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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