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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호 울주 교동리 생활유적 전경.
제46호 울주 교동리 생활유적 전경.

생활유적은 고대인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울산에도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인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복합유적지 두 곳이 있다. 2007년 울산시 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된 울산 매곡동 생활유적은 현재 매곡지방산업단지 부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 유적은 2002~2004년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으며, 청동기시대 집터, 삼국시대 무덤과 숯가마, 구덩이, 조선시대 무덤, 숯가마 등 여러 시대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매곡동 유적 출토유물.
매곡동 유적 출토유물.

매곡동 생활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복합유적으로 이 지역 고대인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발굴된 청동기시대 유구는 집자리가 대표적인데, 모두 네모꼴의 움집 구조다. 집자리에서는 배수시설, 기둥자리, 화덕자리 등이 확인됐는데, 특히 배수시설은 울산지역 청동기시대 집터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다. 기둥자리는 집의 규모에 따라 4~8개가 확인되는데, 대부분 4~6개의 기둥자리를 갖고 있다. 화덕은 집터 바닥에서 확인되며 음식을 조리하거나 난방의 기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 유구는 무덤, 구덩이, 숯가마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숯가마는 이 일대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데, 이곳에서 숯을 제작해 경주에 보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숯가마는 불구덩이 앞의 전면작업장, 불을 피우는 연소부, 숯을 적재해 굽는 소성부, 연기가 배출되는 연도부, 측면 구멍인 측구, 측면작업장 등으로 이뤄졌다. 고대의 숯은 대부분 제철작업에 연료로 사용됐고, 인근에 달천철장이 위치하는 것을 볼 때 이 일대에서 활발한 제철활동이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울산시 기념물 제46호 울주 교동리 생활유적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있는 생활유적이다. 교동리 생활유적은 울주군 교동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 서쪽 구릉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구릉 전체에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 유구가 분포한다. 이곳은 울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동기시대~삼한시대 취락 유적으로 청동기시대 취락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굴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집자리, 삼한시대 환호, 조선시대 무덤 등이 확인됐다.

울산지역 청동기시대 집자리는 긴 네모꼴, 네모꼴 형태가 있으며, 긴 네모꼴은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 네모꼴은 늦은 시기에 해당된다. 이 유적의 청동기시대 집터는 대부분 긴 네모꼴 또는 네모꼴의 모양이만, 한반도 서남부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둥근모양 집자리(소위 송국리형집자리)도 1기가 확인됐다. 유물은 각종 토기류 뿐만 아니라 별모양석기 등의 의기류와 목제 괭이, 그물추 등이 출토돼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의례활동과 생업활동을 엿볼 수 있다.

삼한시대 유구는 환호와 구덩이가 조사됐다. 환호는 도랑을 파서 마을이나 구릉을 감싸는 시설이다. 예전에는 마을 방어시설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의례공간으로, 외부와 경계짓는 시설로 보는 견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환호는 청동기시대 것이 대부분이며, 삼한시대 환호는 영남지역에서도 조사된 사례가 드문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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