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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부상자 가운데 상태가 나쁜 9명은 전남대병원(4명)과 조선대병원(5명)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화재피해 가운데 이번 사고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은 외국인들이 수용된 건물 3층에 진입한 이후에도 각 방이 쇠창살로 나눠져 있는데다 우레탄 매트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 진화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복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소장은 "불이 난 직후 당직 근무자들이 소화기 3개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철창을 열지 못해 최초 발화 지점인 304호로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자체 진화가 어렵게 되자 301호부터 수용자들을 대피시켰으나 304호 등의 열쇠를 찾지 못해 지체한데다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진상조사에 따라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이후 정부는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로선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