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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조 모두 설 연휴 직전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앞으로 사측과 치열한 갈등이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가까스로 지난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만든 상황에서 '대우 조선 인수'설이 터지면서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잠정 보류했다. 현재 노조는 대우 조선 인수 건에 대해 우선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인수 추진이 조합원들에게 가져올 영향을 따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이 회사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가 연기됐고 향후 투표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인수 추진 문제가 찬반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거나 근로조건 후퇴 등을 동반할 경우 노조는 또 다시 투쟁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밀실에서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해온 것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공업 사장단은 담화문을 내고, 인수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한병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설 연휴 직전 담화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합작 법인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모든 조선사를 아우르는 일종의 조정역할을 할 것"이라며 "체제가 확립되면 각 사의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고, 각 사가 가진 장점만을 특화시킬 수 있어 모든 회사가 고르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복투자의 제거로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고, 절감된 투자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한다면 기술경쟁력이 최소 두 배 이상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일감확보로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노조 역시 광주형 일자리가 지난달 31일 타결 되자 설 연휴 후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광주광역시에 연간 10만 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짓고 노동자 임금을 기존 업계보다 낮춘 광주형 일자리가 기존 자동차 일자리를 축소시킬 것이라며 애초부터 반대해왔다. 또 이미 포화된 자동차 시장에 추가 생산라인을 공급하면 자동차 산업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설 연휴가 끝나면 기아자동차 노조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이미 수차례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일단 사측에 특별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을 요청하고 원·하청 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광주형 일자리 사측 체결 당사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두 회사 노사의 갈등은 결국 '고용 안정'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올해 두 노사는 교섭에서 여러 가지 카드를 주고받으며 협상하겠지만 결국 갈등의 조기 봉합 방안은 고용안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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