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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고유의 천문 인식을 바탕으로 한 윷판 암각화에 관한 학술조사 연구서가 나왔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이하 반구대연구소·소장 전호태 교수)는 다섯 번째 학술연구총서 '한국의 윷판 암각화'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반구대암각화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암각화가 발견되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 민속놀이 윷놀이 판 형태의 '윷판 암각화'는 북극성, 북두칠성의 운행과 그 변화를 읽어내려는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구대연구소 측은 세계 문화사에서도 별자리를 관측해 그 변화상을 도형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사례는 윷판 암각화가 거의 유일하다고 밝혔다.

반구대연구소는 그동안 한국 암각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암각화 유형별 조사와 보고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암각화 유적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연구총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조사된 85개 윷판 암각화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를 수록했다.
보고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실 상가윷판유적, 포항 신흥리 오줌바위유적, 울산 어물동 윷판유적 조사 결과가 실려 있으며, 개성 고려궁성 만월대에서 나온 윷판, 중국 지안의 고구려 벽화분인 우산하3319호묘 근처에서 나온 자료에 대한 학술정보도 포함돼 있다. 또한 윷판의 유형별 분류 통계표와 개별 암각의 실측치도 실려 있다.


전호태 교수는 "이 암각화는 우리 선사고대인의 사유와 문화생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오늘날 민속놀이로 전하는 윷놀이의 오랜 기원을 찾는데도 의미 있는 유적이다. 윷판 암각화는 천문 변화를 읽고,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애쓴 한국 고대사회가 남긴 귀중한 문화 유적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선사 고대 문화사 연구의 또 다른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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