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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되지는 않았는가? 그 중에 많은 사람은 건강과 관련해 다이어트나 운동을 결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요즘 배 나온 것은 부의 상징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을 달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허리둘레와 체중에 민감한 세태다.

반면 TV에서는 일명 '먹방'이 유행하고 많은 사람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한편에서는 그런 먹방이 비만을 조장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비만과 관련된 이슈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2017년 발표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26.7%였다. 중구는 26.9%로, 10명 중 2~3명은 비만이라는 뜻이다. 비만의 측정은 체질량지수로 나타내며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한다. 이를 BMI 지수라 부르며 18.5~23이 정상이고 이보다 작으면 저체중,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평가된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비만율이라 한다. 

흥미로운 현상은 주관적 비만인지율 40.6%이고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 78.3%로 비만율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스스로 비만이라 인식하고 1년 동안 체중 조절을 노력하는 비율은 높으나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2018년 12월 기준 중구 인구수는 23만 1,973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의 20.7%이고,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2.5%를 차지하고 있다. 비만율은 13년 23.9%, 14년 27.3%, 15년 25.9%, 16년 31.9%, 17년 25.0%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중구에는 건강관리가 필요한 인구가 상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비만, 비만으로 인한 질환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통풍, 골관절염, 월경이상, 대장암, 유방암 등이다. 그리고 비만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4배, 뇌졸중 6배, 고혈압 12배, 당뇨병 6배' 발생위험이 높다. 이렇게 많은 질환과 비만이 연관 돼 있다니 정말 무서운 것이다.

비만 예방 실천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식사는 골고루, 알맞게, 제때에 한다. 둘째, 기름진 음식, 달거나 짠 음식을 피한다. 셋째,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넷째,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 다섯째, 술을 줄인다. 여섯째,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가진다. 그러나 혼자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비만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초등학교 및 성인을 대상으로 집중 추진하지만 중구보건소는 지역 특성에 맞게  노인과 성인을 중점 대상으로 비만 예방 및 건강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 연령 대상으로 체성분, 허리둘레, 혈압, 혈당 측정을 통한 건강상태 점검과 상담을 통한 건강한 체중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영유아 대상, 관내 60개소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요리교실,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동 대상은 초등 돌봄,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사업 연계 비만예방 요리교실, 신체활동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홍보관을 통해 건강생활 실천을 독려하고, 성인 대상으로 건강중구파워워킹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19년은 구청장 공약사업 '백세 건강한 경로당 만들기'와 연계해 관내 85개 경로당에 비만 예방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이군경회, 노인복지관 등 노인 유관기관과 연계해 노인 비만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북한 이탈 주민, 다문화 가정도 건강상담실과 연계해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

비만, 이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무서운 질병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중구민 여러분 곁엔 중구보건소가 있다. 2019년 비만에서 탈출해 건강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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