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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은 7일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며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고, 민생정치·유능한 정치·미래지향의 정치를 실현해내겠다"며 "자유한국당과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1년 9개월 만에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놓았다"며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고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정책 등 아마추어 경제실험으로 빈곤층은 몰락했다. 김태우·신재민, 양심적 내부고발자에 의해 정권 부패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라며 "지금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변화다. 새로운 변화는 우리의 철저한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부터 반성하겠다"며 "서울시장 시절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지금 세금 포퓰리즘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인데 제가 성급했다.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무너져 내린 이 땅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첫걸음은 우리의 과거를 냉철히 반성하고 횐골탈태하여 가치와 비전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사람 대신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굳건히 세우고, '정직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로 변했다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어야 국민들께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기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당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개혁도 예고했다. 그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 이는 정치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며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했다.
그는 또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줘 볼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한가하지 않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경계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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