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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지역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업 장기 불황 등으로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공공일자리 확보, 고용·산업위기지역 특별법 제정 촉구, 퇴직자지원센터·조선업희망센터 운영 등 다방면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비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서부동 명덕 마을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본격 착수하면서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명덕 마을은 동구의 중심 상권이라고 불릴 만큼 호황기를 누렸다. 조선업이 성행하던 시기 점심때만 되면 명덕 골목 음식점들은 밀려오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밤늦게까지 불 켜진 상가들이 즐비해 있었다.

이곳에서 24여 년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에 의하면 당시 우스갯소리로 '건물주 부럽지 않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 정도. 이에 동구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한번 명덕 골목의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 앞으로 4년간 추진하는 이 사업은 낙후된 지역 도심 재생 효과는 물론 지역 경기 회복에 큰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공동체 회복 및 통합기반 마련, 생활환경 개선 및 기초 인프라 확충,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 활동을 위한 주민들 재생력과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상인들은 자칫 보여주기 식의 사업으로 끝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상인은 "이곳이 다시 활기를 찾는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좋다"며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처럼 사업명만 번지르르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실속이 없는 건 원하지 않는다. 다시 골목이 살아날 수 있도록 관계자 분들이 끝까지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동구는 이 같은 상인들의 우려 속에서 이 사업이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도록,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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