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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관람하는 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올해 사업비 5억8,000만원(국비 4억600만원 상당, 시·군비 각 8,700만원)을 확보해 반구대 암각화 근접관람 환경개선사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먼저 기존 반구대 암각화 관람지역에 설치된 일반 망원경 3개를 모두 특수 관측용 망원경으로 바꾼다. 대당 600만원이 넘는 특수 관측용 디지털 망원경은 일반 망원경과 달리 부수 장비로 TV 모니터가 설치된다.
망원경으로 보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관광객 모두 망원경 옆에 갖춰진 TV 모니터에 비치는 반구대 암각화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 반구대 암각화 관람지역에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 보는 것처럼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VR 콘텐츠를 활용하는 관람 시스템을 구축한다.
VR 콘텐츠를 새로 만드는 등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많은 4억5,000만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VR 콘텐츠 기술을 활용한 간접체험으로 관광객의 관람 편의를 도모하고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해설사의 집과 관리초소도 새로 꾸며 상주 문화관광해설사와 관리자가 국보 유물 보호와 관리, 홍보 업무 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따로 마련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구간을 대상으로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오는 2022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달 25일 울산을 방문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과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정 청장은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탁월한 보편성으로 인해 말할 것도 없다"며 "댐 수위를 조절해서 하루빨리 세계인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재청이 열심히 뛰겠다"며 "울산시와 손잡고 대곡천 반구대가 세계적인 관광 자원이자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곡천 암각화군(반구대암각화∼천전리 각석)은 지난 2010년 1월 1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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