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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봉 의장을 비롯한 중구의원들은 1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중구 유치 염원 기자회견을 열고 접근성이 좋은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부지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신성봉 의장을 비롯한 중구의원들은 1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중구 유치 염원 기자회견을 열고 접근성이 좋은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부지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을 놓고 지역 기초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구지역 유치장소에 대한 중구청과 중구의회 간 의견이 엇박자를 내면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중구청이 혁신도시 클러스터 유휴부지에 공공병원을 건립하자고 울산시에 건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구의회는 돌연 혁신도시보다는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에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중구의회는 11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전문 공공병원 대상 부지로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가 최적지"라고 밝혔다.
다운2지구는 응급환자 빠른 이송을 위한 접근성이 좋고, 산재병원 운영 주체인 근로복지공단 본사가 인근 혁신도시에 있어 효율적인 업무 연계가 가능하다는 게 중구의회의 주장이다.
중구의회는 "자체 조사 결과, 범서IC를 이용하면 다운2지구와 울주군, 북구, 동구 등은 30분 내외, 울주군 온양·온산 일원은 울산부산고속도로(온양IC∼범서IC) 이용 시 20여 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온산공단 역시 청량IC∼범서IC를 이용하면 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구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시 강동·농소·가대IC를 이용해 범서IC로 들어오면 15분 이내로 도착이 가능하고, 동구는 오토밸리로와 농소IC를 이용하면 2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며 "울산~포항고속도로를 통해 인근 경주와 포항 환자까지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구의회는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를 위해 다운2지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3만㎡ 규모를 해제하는 방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이 의견과 관련해 의회와 집행부 간 협의는 아직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집행부인 중구청은 '다운2 공공주택지구로 공공병원 유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공공병원 유치 장소로 지난 1월부터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부지(중구 서동 607번지)를 밀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현행법상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 사업에 병원건립은 포함되지 않는 탓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의 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지침 제3장 4-1절'을 보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추진 대상 사업에는 공공주택, 사회복지, 녹지확충 등이 포함될 뿐 국립병원은 해제 대상이 아니다.

지침 중 '지역특화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항목을 들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당장 지자체별로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을 갖춘 계획인지는 의문이 인다.
중구 관계자는 "다운2지구에 공공병원을 유치하자는 의회 의견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접했다"며 "중구 내에 공공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은 의회나 집행부나 모두 같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기간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의회 의견을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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