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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울산 강제징용 노동사장 건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선포 및 친일청산·평화번영 울산지역 310인 선언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3·1운동 100주년 울산 강제징용 노동사장 건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선포 및 친일청산·평화번영 울산지역 310인 선언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항일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된 울산에서도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민주노총·한국노총이 주최로 울산지역 각 시민·사회단체와 5개 구·군, 정당이 한 뜻으로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해 왔고, 다양한 기념행사도 마련했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양대 노총과 울산지역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울산강제징용노동자상을 오는 3월 1일 울산대공원 동문에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추진위는 노동자상을 건립하고 오후 2시 건립 기념대회를 연다.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추진위는 지난해부터 모금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1억 원이 넘는 모금액이 모아져 순조롭게 노동자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 또 추진위는 3·1 운동 100주년을 기리고 친일청산, 평화번영을 위한 '울산지역 310인 선언' 기자회견을 12일 가졌다.

울산 310인은 이날 "해방된 지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은 일본에 짓밟히고 있다"며 "아직도 일본은 식민지배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와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징용에 대해 부인하며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도 국제법 위반을 들먹이며 위협을 가하더니 최근에는 초계기 사건을 통해 재침략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310인은 또 "친일세력은 고스란히 살아남아 아직도 우리사회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민족과 노동자들의 피눈물조차 재판거래의 수단쯤으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잡고, 일본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선포했던 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울산 시민들과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310인은 이날 일제의 침략 역사를 잊지 않는 것, 오는 3월 1일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동면지역 항일유적지 발굴·보존,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조성 노력,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참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인 울산시민 인증샷 참여운동은 오는 3월 1일까지, 울산 징용 피해자 후손찾기는 연중 실시된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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