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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울산시의회 올해 첫 임시회에서 사실상 사업 중단 상태인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재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송철호 시장은 "앞으로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2일 시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2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정록 의원의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한 시정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의회 윤정록 의원이 12일 시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2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대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송 시장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선 자유한국당 윤정록 의원이 시민 숙원사업인 행복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한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이번 임시회에 첫 도입된 시정질문에 대한 추가 일문일답을 신청해 송 시장은 물론 황세영 의장과도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송 시장은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할 의향과 추진 방안이 있느냐는 윤 의원을 질문에 대해 "지난 18년간 사업이 추진됐으나, 민선7기 출범 전인 지난해 6월15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과정에서 '부동의'로 결정남에 따라 당초 노선은 설치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송 시장은 이어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통과를 위한 시의 전략과 방안에 대해서는 "시와 울주군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노선과 방안이 찾아진다면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도 원만하게 통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질문을 빗겨갔다.

송 시장은 또 현재 울주군이 추진 중인 호랑이 생태원 건립과 케이블카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호랑이 생태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와 협의한 바 없으며, 현재 울주군이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주군이 케이블카 추진 의지가 없다면 시 단독 추진 의사가 있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케이블카 사업은 시가 주민 및 울주군 등과 최선의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역시 직답을 피했다.

송 시장의 이 같은 답변이 끝나자 추가 질문에 나선 윤 의원은 송 시장을 발언대로 불러낸 뒤 "행복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앞장선 울산환경운동연합의 사무국장을 지낸 김형근 씨를 송 시장이 일자리특보에 임명한 것은 행복케이블카 사업을 처음부터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윤 의원은 또 "당초 일자리특보에서 사회적일자리에너지특보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시장은 "행복케이블카와 일자리특보 임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김 특보는 풍력발전 등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문이 행복케이블카 문제에서 인사 문제로 넘어가자 황 의장이 나서 윤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고, 송 시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전경술 문화관광체육국장이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 검토 결과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못하자 "담당 국장에게 이런 답변을 듣기 위해 시정질문에 나선 것이 아니다. 실망스럽다"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또 행복케이블카 사업 중단의 부당성과 사업 당위성을 담은 A4용지 5장 분량의 시정질문에 대해 송 시장이 구체적인 내용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시의회를 무시하는 무성의한 답변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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