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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진다.
한국당 당 대표 경선후보 등록일인 12일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택 의원과 심재철 의원, 안상수 의원, 주호영 의원이 차례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대표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당의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대표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대표 경선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도 성명을 내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무계파 공정 공천으로 총선승리를 이루고 정권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며 "애국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당의 파수꾼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당초 한국당 전당대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8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을 제외한 후보 6명이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면서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당 지도부에서 전대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자, 홍 전 대표가 11일 출마할 뜻을 접은 데 이어 이날 후보 4명이 잇따라 출마를 철회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경선 보이콧을 철회하고 후보등록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 전 시장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가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친박 대 친박'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염려해 경선 보이콧을 접고 후보등록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5·18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자유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황 전 총리는 오 전 시장이 당대표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우리 당의 좋은 자원들이 당원과 국민에게 우리들의 비전을 말씀드리면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당 대표 후보 3명은 최종 4명까지 본선에 진출하는 컷오프에 별도의 절차 없이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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