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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찾은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현장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오염수가 유출돼 악취를 풍기며 명정천을 타고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12일 찾은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현장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오염수가 유출돼 악취를 풍기며 명정천을 타고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현장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오염수가 유출돼 악취를 풍기며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의 오수관로에서 새어나온 물이 일대 지하수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 울산시가 조사에 나섰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어 실시간으로 태화강이 오염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울산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중구 태화동 옥동-농소 도로개설 공사현장을 둘러싼 옹벽 틈새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 검은 물은 하수 찌꺼기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다.

시공사가 차수벽을 쌓고 펌프로 오염수를 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물을 모두 제거하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공사현장에서 굴삭기가 공사장 바닥을 1미터 정도만 파내려가면 구덩이가 금세 오염수로 채워질 정도다.

시공사는 일대 하수관로 등에서 누수된 물이 수 년간 지하에 고여 썩으면서 지하수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 주변 지대가 뻘층으로 이뤄진 탓에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고여 있었다는 게 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고여 있던 오염수가 터파기 공사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오염수가 공사현장에 접해있는 명정천을 타고 태화강까지 흘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터파기 공사 전까지만 해도 투명할 정도로 깨끗하던 인근 태화강물이 검게 변해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최근 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며, 이번 주 중으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염 물질의 정체를 밝힌다는 입장이다. 공사현장 일대 오수관로를 관할하는 중구청도 소형 카메라를 관로에 투입하는 식으로 파손된 위치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되고 있는 오염수를 막을 마땅한 대응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는 탓에 현 시점에도 태화강에 계속 오염수가 섞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로썬 그 규모가 가늠조차 안 되는 오염수의 사후 처리 문제도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물 시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오염 원인을 찾아 대응책을 세울 계획"이라며 "이 오염수를 태화강으로 흘러가지 않게 하고, 처리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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