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관광,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언
울산 관광,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언
  • 울산신문
  • 승인 2019.02.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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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울발연 경제사회연구위원(관광·이학박사)

울산광역시는 '2017 울산 방문의 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방문객 목표를 400만 명으로 잡았다. 그 전 해인 2016년에 260만 명이 울산을 방문했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목표치는 높은 수준이었으며, 그만큼 울산시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울산시가 사업 준비와 진행에 만전을 기울이고, 시민과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낸 덕에 2017년 8월에 목표치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울산 방문의 해는 이렇게 행정기관이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뤄진 정책의 좋은 표본사례라고 판단된다.

울산의 관광도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사업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더욱 고려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관광 분야에 있어 성패가 될 수 있는 방문객 유치문제는 향후에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다만 최근에 국내외 유명 관광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관광지의 수용력과 혼잡도에 대한 관심이 더불어 증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테면 울산 방문 예정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울산 관광지 수용력과 혼잡도 등 사전에 참고할 만한 정보를 더욱 쉽게 제공하는 방안 및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제주도, 서울 북촌 등지에서 나타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과도한 관광객 방문으로 인해 지역주민과의 충돌이 발생했고, 급기야 '관광객 방문 거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 세계 관광객이 한 번은 방문하고 싶어하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과도한 방문객 유입으로 인해 '관광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울산이 현 시점부터 고려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 대왕암공원이 '한국인이 방문해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올해의 경우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완료하는 시기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중구 대표 관광지 중 태화강 지방정원에는 2018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많을 때는 한 달에 10만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해 전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덕분에 울주군 간절곶이 초미의 관심지가 된 적이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갑작스런 방문객 증대에 즉각 대응해 이 일대에 긴급히 와이파이 환경을 구축하고, 안내·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등 시의적절한 행정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 KTX울산역과 간절곶 구간 대중교통 증대와 숙박시설 확대 등이 방문객 건의사항으로 조사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장기 사업들이 현재까지 착착 마무리되고 있다. 관광 인프라 구축면에서 행정 대응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서 국내외 유명 관광지들도 예상치 못한 현수막 사례와 같은 부분을 고려해 정책에 녹여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울산이 제대로 준비된 관광지, 잘 갖춰진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대표 관광지에 대한 물리적 수용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해 적정 수용력에 맞춘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산, 제주, 경주 등 인근 선진 관광도시들이 관광객의 과도한 집중 현상으로 인해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을 걱정할 때 울산은 이러한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관광객 유치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울산의 관광지가 갖추고 있는 충분한 관광객 수용력을 바탕으로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도시라는 점을 홍보해야 한다.

이런 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져 관광지별로 해당 사항에 대한 정보가 미리 준비된다면 더 필요한 것이 없어질 것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에 『오늘의 날씨 '(맑음)', 오늘의 미세먼지 상태 '(양호)', 현재 관광객 수용력 '(혼잡)'』 등 관광객에 유용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및 홈페이지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요소를 갖춘 관광지로서 신선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언급한 관광지 수용력은 우선은 '물리적 수용력'에 대해서 검토할 수 있지만 향후 '심리적 수용력''환경적 수용력' 등으로 확대해 울산의 관광지 어느 곳에서나 수용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방문객들을 위한 더욱 세심한 배려이자 미래지향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