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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새해 벽두부터 '고용참사'에 허덕이고 있다. 전년 대비한 취업자수가 역대 최대폭으로 주저앉으면서 고용률이 18년 만에 가장 많이 쪼그라 들었고, 반대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일자리 기상도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 주력산업이 통째로 흔들리면서 시작된 고용한파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제조업은 물론, 도소매업 등 영세사업장들까지 모조리 일자리를 잃는 혹독한 된서리를 맞고 있다.

# 취업자수 11개월 연속 감소 행렬
동남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월 및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55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 8,000명(-4.8%)이나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한 월별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8,000명)부터 하락곡선을 타기 시작한 이후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왔다.

전년 대비한 연간 취업자수는 지난해 들어 9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이 속도를 유지할 경우 올해는 감소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취업자가 마이너스 증가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울산의 고용률도 57.1%로, 전년 동월 대비 2.5%p 하락했다. 이같은 월별 고용률은 2001년 3월(56.9%)월 이후 1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둔화와 구조조정 등에서 시작된 고용률 하락은 산업전반으로 번지면서 영세업체들의 일자리까지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다.

# 고용률, 17년 10개월만에 최저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지난달 취업자는 17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8,000명(4.4%)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들어 17만 명대로 내려앉은 산업별로보면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2016년 5월(-4,000명·-1.7%)이후 33개월 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체 고용률을 끌어내렸다.

건설업도 1만 1,000명(22.4%) 급감했고, 도소매·음식숙박업도 1만 5,000명(12.6%)이나 줄어들었다. 직업별로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만 3,000명(-10.6%) 적어졌다. 이들 업종 취업자수 감소폭은 많게는 제조업의 5배에 육박하면서 자영업자들이나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

최유라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 팀장은 "특히 영세업체들이 몰린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쪽의 취업자수 지표가 계속 내려가면서 서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업자수는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3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60.2%) 증가했다. 실업률은 5.4%로 전년 동월 대비 2.1%p 상승했다.

# 실업급여 수급자수 5년째 상승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1월 기준으로 볼 때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9년 1월(5.4%)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인구의 재취업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울산지역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5년 사이 절반 이상 늘어났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실업급여 수급자는 4만 5,470명이며 수급 금액은 총 2,332억 원으로 조사됐다. 수급자 수는 5년 전인 2014년 2만 8,868명보다 1만 6,602명(57.5%), 금액은 974억 원보다 1,358억 원(139.4%) 각각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수급자 수는 2015년 3만 1,663명(1,170억 원), 2016년 3만 9,251명(1,577억 원), 2017년 4만 1,004명(1,788억 원) 등이다.

실업급여는 늘었지만, 울산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은 2016년 31.4%, 2017년 29.4%, 지난해 27.4%로 점점 낮아지는 흐름이다.

김형우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팀장은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실직했을 경우 다른 직장으로 전직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되는데, 지역 경제 침체로 일자리가 발생하지 않다보니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 15세 이상 인구는 9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7%) 감소했다. 경제 활동 인구는 58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6,000명(-2.7%) 감소했고, 경제 활동 참가율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2%p 하락했다. 비경제 활동 인구는 38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2.6%) 증가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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