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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한복판에 위치해 근린공원의 기능을 잃어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인 '옛 이진공원' 부지 매각대금은 공단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서휘웅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14일 온산국가산단 내 이진공원 기업체 매각에 따른 이익금 사용과 관련, 울산시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서 의원이 주목한 온산국가산단 내 이진공원은 지난 1975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공해 차단녹지라는 명분으로 지난 40여 년간 존치해오다 지난해 부족한 산업용지 확보를 명분으로 용도를 폐지, S-OIL을 사업시행자로 지정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 의원은 질문에서 "이미 기능을 상실한 근린공원을 산업용지로 매각한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 "하지만 공원을 기업체에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의 수혜자는 지역민은 없고 울산시와 S-OIL 두 곳 밖에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울산시는 기능을 상실한 공원을 기업에 매각하면서 엄청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 23일 사업시행자 지정 등 결정 과정과 심의위원, 전임 시장의 정책 결정사항 등에 대한 모두 자료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울산시와 S-OIL은 앞으로 이진공원 매각과 취득으로 인한 막대한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익금은 지난 40년간 고통받아온 온산읍 주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S-OIL은) 울산을 위해 4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했지만 최종 공사금액은 그 절반에 그쳤고, 공사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저가 수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연계된 하청 업체들은 부도를 맞고, 근로자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안전한 공사로 인한 피해는 결국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이 이러한데 (S-OIL은) 2단계 사업으로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총 10조원을 울산에 투자하겠다는 장밋빛 계획을 던져놓고 있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해마다 쌀을 수매하고 배를 구매해서 나누어 주는 게 과연 지역민이 원하는 지역 환원의 방법인지를 울산시와 S-OIL은 신중히 재고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말 지역사회 환원을 고려한다면, 지역 아이들이 갈 곳을 만들고 주민들이 안정된 거주지에서 다양한 문화, 복지 혜택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서면질문 말미에 "주민과 근로자들이 주거지 부족으로 울산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부산 기장, 정관으로 떠나는 동안 울산시와 온산국가산단 내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제라도 울산을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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