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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수(58·사진) 신임 울산지방법원장이 14일 법원 3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구 신임 법원장은 취임사에서 "법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먼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법원은 가파른 고개와 깊은 낭떠러지, 거친 숲속을 지나고 있다. 그 속에 든 우리는 위기감, 표현하기 어려운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재판거래 의혹으로  뒤숭숭한 법원 안팎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가파른 고개도 꾸준히 올라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그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밧줄과 도구만 갖추면 너끈히 극복할 수 있다. 거친 숲속도 마찬가지"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신임 법원장은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것이 법원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사자의 말을 경청하고 공평하고 공정한 결론을 내어 주는 좋은 재판, 그것이 바로 법원의 책무다"며 "어려운 사건일수록 전후좌우 돌아보지 않고 흔들림 없이 판단해 나가길 바란다. 헌법이 부여한 양심에 따라 꿋꿋하게 나아가는 것이 평생을 돌아보아 후회하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경남 양산 출신인 구 신임 법원장은 부산동성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27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로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부산지법 판사와 부산지법 부장판사,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거쳤다.   
 한편 최인석 전임 울산지방법원장(59)은 지난 13일 32년간의 판사 생활을 끝으로 퇴임했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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