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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관광산업과 마케팅을 총괄할 '울산형 관광전담기관' 설립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다. 울산시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관광전담기관 설립방안 및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밝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결정이다. 울산형 관광전담기관은 설립방안 용역, 주민공청회, 행정안전부 협의 등을 거쳐 설립 여부가 확정된다.

설립 확정시 설립 및 운영 조례 제정, 임원 임명, 정관 및 내규 제정,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허가, 설립 등기, 직원 채용 이후 2020년 출범한다. 울산형 관광전담기관은 도시 마케팅과 관광 자원화 사업 발굴 등 울산시 관광진흥 기능 등을 전담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여행 패턴 등장과 개별 관광객 증가는 관광자원의 효율적 전달 체계(마케팅)와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가진 관광전담기관을 설립해 관광산업을 울산 3대 주력산업이자 새로운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전담기관은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울산, 세종, 충남, 충북을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공사와 재단 등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울산은 동해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안 절경과 울주 7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배산임해'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라문화 발원지이기도 하고 고대 원시인의 고래잡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테마관광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울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선입견과 중앙정부와의 유기적 연계성이다. 울산을 그동안 공업도시로 인식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 개발과 성장 논리가 주류를 이룬 사회적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관광울산하면 산업관광으로 연결한 중앙정부의 인식도 울산 이미지 쇄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그래서 울산시는 관광공사 설립을 주문하고 있다.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울산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총괄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공동마케팅, 지역관광 마케팅 등을 위한 관광공사 설립은 필수적이다. 정부 산하기관이 어렵다면 시 산하기관 형태라도 만들어야 한다. 컨트롤타원가 없다보니 관광 활성화 및 마케팅 관련 정보를 얻거나 충분한 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울산시가 올해를 관광객 1,000만 시대로 선언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 등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울산관광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관광공사 설립은 지역발전과 주민 소득 증대 이외에도, 울산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관광 경쟁력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과 고래, 선사문화와 산업관광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울산이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도시 울산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용역사업이 비전이 있긴 하나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울산 관광을 제대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이미 울산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6월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울산 관광정책 전반에 대해 협력하는 것인데, 이 자리에서 공사 측은 울산시의 울산지사 설립 요청 구두 건의에 긍정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지방정부가 바뀌고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지면서 진전이 없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자체 관광전담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관광공사 울산시사 형태가 최우선 과제다. 관광공사 울산지사가 설립되면 한국관광공사가 축적한 관광자원 개발 노하우와 홍보 전략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국관광공사 울산지사 설립이 필요하다.

울산의 경우 역사문화의 보고이자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도시이지만 울산이 제대로 소개되고 알려진 사례는 아쉽게도 드물었다. 이는 바로 컨트롤타워의 부재 때문이다. 축제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드는 작업은 전담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 등 미래 울산의 관광 진흥을 위해 울산관광공사 설립은 시급한 사안이다. 울산관광공사 설립은 지역발전과 주민 소득증대 이외에도, 울산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관광 경쟁력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실있는 관광자원 홍보와 이를 투자로 이어줄 재원의 발굴이다. 준비가 제대로 안된 관광도시화는 그저 구상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울산의 관광도시화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다져 컨트롤 타워부터 갖추는 일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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