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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역사와 국민이 공감하는 상훈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사)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역사와 국민이 공감하는 상훈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사진)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울산 지역 역사단체들이 서훈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 북구 출신 박 의사는 1915년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대한광복회를 조직해 총사령을 맡아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 북구 출신 대표적 독립운동가
비밀사수와 폭동, 암살, 명령 절대 엄수의 4대 강령을 둔 광복회는 힘을 바탕으로 친일 부호배를 처단하고, 군자금 모집 등 의열 투쟁을 전개했다. 이후 박 의사는 1917년 4월 26일 체포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고, 그해 12월 20일 광복회 조직이 발각돼 다시 체포된 뒤 1919년 공주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박 의사는 1921년 8월 11일 4년간의 옥고 끝에 39세의 젊은 나이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구심체였던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박상진 의사 서훈은 당시 가장 낮은 3등급이었다. 대한광복회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의 서훈이 1등급인 것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3년에 제정된 현행 상훈법은 '훈격을 상향할 만한 추가 공적이 확인될 경우 재심사가 가능하나 동일한 공적에 대하여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아니한다'며 중복 수여를 금지하고 있다. 서훈이 한번 확정되면 해당 인물 공적에 대한 사회 평가가 달라졌거나 심사 과정에서 공적이 과대 혹은 저평가됐더라도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없는 실정인 것이다.

# 1963년 가장 낮은 3등급 서훈 수여
이에 (사)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이하 우역본)는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와 국민이 공감하는 상훈법 개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역본은 "온당치 못한 서훈은 재조정 돼야 한다"면서 "이상헌 국회의원 등이 상훈법 개정안 발의에 이르렀는데, 박상진 의사의 서훈 등급 변경이 이뤄질 수 있는 기분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개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울산 시민의 적극적 호응이 필요하다"며 "박상진 의사와 같은 서훈 등급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유관순 열사도 고향인 충남에서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 범도민촉구운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우역본은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이 낮게 평가된 것은 해방 후 이승만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장택상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들은 "박상진 의사가 처단한 민족반역자 장승원의 아들인 장택상이 해방 후에 이승만 정권 하에서 총리가 되면서 역사왜곡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부사령 김좌진 장군 1등급과 대조
우역본 관계자에 따르면 장택상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미군정 힘으로 수도경찰청장을 지냈고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는 총리를 지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우역본은 "장택상이 그의 부친을 처단한 박상진 의사에게 가문의 원수를 갚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살아생전 교과서에 박상진을 실을 수 없다는 장택상의 망언이 작동해 지금까지 박 의사를 다루고 있는 교과서가 없었다"고 전하면서, 이에 대한 장택상 후손들의 입장은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역본은 박 의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 우선적으로 30만 시민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우역본 관계자는 "박 의사는 울산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박 의사 일대기를 담은 UCC, 캐릭터 만들기,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여름방학캠프 운영 등을 통해 그의 업적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훈법 개정 촉구를 위한 국회 대토론회 △청소년역사운영위원단 구성 △박 의사 훈격 상향을 알리기 위한 자전거 국토순례 대장정 등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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