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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제성과 수익성이 보다 높은 제품생산을 늘이고 있다. 이윤창출이 목적인 기업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일 수 있겠지만 국민세금으로 세운 포철이 택할 경영목표가 되어서 안 된다는 국민적 정서다.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 제반 사업의 경기부양에 절대적이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포철을 '국민기업'이란 이름까지 붙여주며 키운 국민의 믿음이고 기대치다. 그러나 오늘의 포철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가 이를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권이 '애국국민'의 손에 있지 않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유례가 없는 대호황을 맞고 있으면서 후판 등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게 된 모든 것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포철이 현재 마음만 먹는다면 후판의 국내 수요량은 맞추고도 남는다. 원자재 수급난과 원가상승은 적기 공급을 어렵게 하고, 결국 우리의 대외 조선수주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대형조선업체들이 아닌 1· 2차 협력업체들과 영세 조선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인건비와 부지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원자재난은 3중고가 아닐 수 없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포철을 대신할 제2의 제철소를 대망하고 있다. 주문을 받고도 자재가 없어, 또는 수지를 맞출 수 없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만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