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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몸집을 거세게 불려오던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역 산업경기 부진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동반 침체되면서 집단대출 등이 사실상 끊긴 탓이다. 

24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 1,615억 원으로 전년 보다 1.8%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조 3,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한바 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0년(-5.8%) 이후 8년 만이다.

울산지역은 지난해 조선·자동차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으로 인한 주택구입 부담 증가, 주택 공급과잉, 지역인구 유출 등의 여파로 주택 매매가격이 6.9% 하락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전년(-2.3%)에 이어 -9.9% 떨어지며 지역 주택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무엇보다 지역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분양시장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빠진게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중도금과 잔금을 치러하는데, 이를 발생시키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주택담보대출도 감소하게 된다. 

분양이 사실상 끊긴 울산과 경북(-2.7%), 충남(-1.8%)은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강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 규모는 최하위권이지만 증가율이 17.1%로 가장 높았다. 전남 광주의 주담대 증가율도 16.4%로 높았다.

지난해 전국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494조 2,654억 원으로 전년에 견줘 30조 569억 원(6.5%) 증가했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관리지표화 등 각종 대출규제 정책을 내놓았으나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세를 확실하게 누르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DSR를 관리지표로 삼는다고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도 증가세에 일조했다. 실제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주담대 증가액이 지난해 10월 2조 4,150억 원에서 11월 4조 4,412억 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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