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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한국화학연구원은 25일 '제2의 도약!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으로 가는 디딤돌'을 주제로 한 수소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시와 한국화학연구원은 25일 '제2의 도약!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으로 가는 디딤돌'을 주제로 한 수소토론회를 개최했다.

울산이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소관련 전문기업 유치 및 인력의 입체적 육성을 위한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이 우선 돼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울산시(시장 송철호)와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은 25일 '제2의 도약!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으로 가는 디딤돌'을 주제로 한 수소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날 토론회에는 산·학·연·관 수소산업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토론회는 앞서 지난 1월 17일 문 대통령이 지역경제투어 새해 첫 방문지로 울산을 다녀가면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이어서 울산시가 수립한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전략'의 비전 선포를 앞두고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선도 도시로 나아가야 할 정책방향과 추진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좌장을 맡은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수소산업을 하루빨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울산이 수소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달라"며 포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수소경제 시대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고, 그 중심에 수소차가 있다며 입을 모았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전지소재기술센터장센터장은 "울산은 수소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최적지다. 화학산업을 기반으로 여러 석유화학공장에서 부생수소가 발생되고 또 소모할 수 있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며 "특히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는 세계 최대규모로 동일한 품질의 수소를 저렴하게 대량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 김준범 교수는 울산에서 2018년에 출시된 무공해 수소차인 '넥쏘'가 사실상 수소경제시대의 첫발이라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대도시 공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025년에 자동차 1㎞ 주행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75g 이하로 규제되면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소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공해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차와 같은 저공해 자동차 개발이 앞으로는 자동차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이 수소산업과 관련된 유리한 입지에 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장치는 미흡하다는 함께 대두됐다.  

울산발전연구원 강영훈 박사는 수소전문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경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소 관련 전문기업의 육성 및 유치는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울산시는 기업 및 투자유치에 필요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수소 관련 기업 설립이나 유치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항수 센터장도 "기업에서 필요한 전문인력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와 대학에서도 에너지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수소산업 기초연구를 위한 수소에너지연구소 설립도 한국수소산업진흥원과 더불어 시급히 유치해야 할 것"이라며 "울산형 시립대학 건립도 고려해볼 문제다. 수소복합클러스터가 형성되면 기술, 산업, 경제로 나아가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의 입지가 완성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수소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소산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소산업진흥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울산시 심민령 에너지과장은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추진 체계는 마땅히 정부가 구축해야 하지만, 현재는 정부정책의 효율적이며 연속적인 추진을 위한 제대로 전문성을 갖춘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현재 수소충전소 및 수소차 보급 사업은 환경부에서,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은 국토부에서, 수소산업 연구개발 및 안전 분야는 산업부에서 각각 주관하고 있다. 수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경제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주길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논의돼왔던 수소배관망 설치를 가시화하기 위한 민간의 협력을 서둘러야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코렐테크놀로지 전재영 대표는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소량의 수소 운송수단인 튜브트레일러가 많이 논의되고 있으나, 수소경제를 조속히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상 연료전지발전 사업에 더 많은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배관을 통한 수소공급을 해야 한다. 현재 수소 배관망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은 울산이다. 향후 대량의 수소공급을 고려하면 버스 차고지, 거점 수소충전소, 수소공급처, 현대자동차, 연료전지발전사업 후보지 등을 연계하는 수소배관망 설치사업을 국가·지자체·민간 합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민령 과장은 이에 대해 "시는 수소경제 활성화 계획 실현을 위한 수소모빌리티 생산 및 보급 확대, 수소 제조·저장 능력 확대, 수소 공급망 및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 등 구체적인 육성방안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며 "또 수소 연구개발 및 실증화 사업 추진, 수소 전문기업 집적화, 수소융복합밸리 조성 등을 통해 '2030년 세계 최고 수소테크노시티 구현'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 이치윤 회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계획대로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협회 회원사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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