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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치정국을 풀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동성명 채택에는 합의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한반도 평화라는 대전제에 있어서 만큼은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국회 의장실로 불러 국회 정상화 등 현안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1시간 가량 진행된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홍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와 함께 가장 먼저 협상장을 떠났다.

이날 회동에서도 여야는 국회 정상화라는 총론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차가 국회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별도의 국정조사 대신 이해충돌조사위원회를 설치한 후 이해충돌 의혹이 있는 한국당 의원들도 함께 조사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청문회로 대체할 것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이 역시 별다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처럼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문희상 주제로 이어진 오찬 회동에서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고 이후 상황에도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의 의사로 '완전한 비핵화'가 강조됐다. 또 '북미ㆍ미북' 표현을 같이 표기했다.

5당 원내대표들은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이후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다"고 표명했다. 한미 동맹에 기반해 진행돼야 하며, 향후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앞서 지지성명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전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당을 압박했고, 한국당은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돼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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