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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일은 '3·1 만세 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19년 울산에서도 4월 2일 언양을 시작으로 병영, 남창에서 독립 만세 시위가 펼쳐졌다. 이를 기념해 이번에 울산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울산 보성학교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을 비롯해 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등 울산 대표 독립 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게 된다. 물론 지역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여는 것도 좋지만, 현 시점에선 우선순위는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항일독립유적을 보존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 국가보훈처에 공식  등록된 독립운동 현충시설은 17개소가 전부다. 그마저도 박상진 의사 생가와 외솔기념관을 제외하고는 전부 탑과 비, 동상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울산이 완전한 항일독립유적 불모지인 것은 아니다. 보성학교, 삼일회관 등 지역 항일운동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이 가치가 높은 항일독립사적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일회관은 일제강점기 지역 민족·사회운동, 문화운동의 터로써 울산 대표 항일운동사적지로 꼽을 수 있을 정도지만, 지금은 너무나 초라한 취급을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삼일회관 입구는 '삼일회관'이라고 쓰여진 글자가 지워지다 못해 넝쿨이 덮고 있는 등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건물 외관은 한눈에도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처럼 그 역사성에 걸맞지 않는 보존 상태임에도 지자체와 보훈처 차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는 이유 대부분은 유적 부지나 건물이 사유 재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유적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고, 곧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이 절실하다. 사라져가는 역사성은 단발성 행사만으론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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