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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민중당)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항일독립정신을 이어가기위한 현충시설 지정, 독립유공자 추서,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등을 제안하고 있다.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민중당)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항일독립정신을 이어가기위한 현충시설 지정, 독립유공자 추서,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등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 맞아 울산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건립하고, 국가현충시설 지정 확대와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에 나서자는 제안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나왔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은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보성학교 시민모임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울산의 자랑스런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기념하고, 지키는 것은 울산의 책임 있는 정당, 지자체, 기관, 기업, 시민 모두의 책무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의원은 우선 항일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상흔이 남아 있는 울산 동구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동구는 '울산근대역사와 항일독립기념관(가칭)' 건립 조건이 충분하다"며 "일제 강점기 당시 방어진은 거제 장승포, 부산 영도와 함께 일본인 이주지였고, 식민지 어업기지로 개발됐으며, 일제 수탈이 극심하게 자행된 상흔과 근대 문화 유산이 존재한다"고 지역 특성을 소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동구에선 독립운동도 끊임없이 펼쳐졌다"며 "보성학교를 중심으로 동면청년회, 5월 청년회, 적호청년회, 울산신간회 동면지부가 있었고, 울산독서회 사건(1934년), 메이데임수업 사건(1934년), 방어진적색비사 사건(1935년) 등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항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항일독립운동 시설·장소에 대한 국가현충시설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울산 동구만 해도 성세빈 생가, 서진문 묘역·생가가 있고, 북정동의 울산청년회관터와 범서 손후익 생가 등이 있다"며 "보성학교 시민모임 등 뜻있는 분들은 그동안 전국에 926곳의 현충시설이 지정됐지만, 울산은 14곳 밖에 안 된다며 확대 지정을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보성학교 교장을 지낸 성세빈 선생 등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국가유공자 추서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보성학교는 졸업생 515명을 배출한 울산의 대표적인 항일교육 기관이었고, 성세빈 선생은 이 학교을 일군 주역이자 신간회 울산지부, 청년사회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회견 말미에 "친일 반민족행위자, 내란행위 가담자 등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도록 국회에서 '국립묘지법' 개정을 추진하고, 국가보훈처에 울산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사업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송철호 시장과 노옥희 교육감, 정천석 동구청장 등 책임 있는 분들과 항일기념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해 실속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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