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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치러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가나다순)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3선 의원이다.

김태년·노웅래 의원이 일찌감치 물밑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이인영 의원이 새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회의에 이어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원활한 당청 관계와 총선 승리를 이끌고 원내에서 새로운 질서와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대표 주자로서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후보의 언급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노웅래 의원은 이미 선거운동에 들어가 한창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올해 초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친문(친문재인) 실세로 분류돼왔다. 정책위의장에서 사임한 후 의원들과 두루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비교적 드러나지 않게 선거를 준비해온 김 의원은 이 의원 출마 소식이 전해진 후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38표를 득표하며 소기의 성과를 얻은 비주류 노의원도 1년 내내 절차탁마하며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사는 데 남다른 정성을 들였다.
개별 의원들에게 책과 편지, 생일 케이크를 일일이 선물하는 등 감성적으로 접근해 관심을 끌었다.
다만 한때 원내대표 도전이 점쳐졌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당 복귀가 지연되면서 자연스럽게 출마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3파전으로 확대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애초 김 의원이 우세할 거라는 관측과 노 의원의 기세가 만만찮다는 분석이 혼재했지만, 이제는 이 의원이 독자적 공간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두 후보에게 쏠렸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관건으로 대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총선을 앞둔 시점에 김·이 의원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놓고 이른바 당내 친문의 분화가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그룹과 이에 거리를 두거나 비판적인 그룹이 대결하는 구도가 그려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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