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건설업계
벼랑 끝 건설업계
  • 하주화
  • 승인 2019.03.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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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화 경제부 기자

지역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길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공사 의존률이 과도하게 높다보니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업계의 수주도 멈춰버린 탓이다.

당분간 주택시장은 하방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건설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대형 SOC시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울산외곽순환도로 등 대규모 공사가 확정된 것도 기대치를 높여놓고 있다.

그런데 SOC시장은 지역 업체들에게 여전히 '먹지도, 찔러보지도 못하는 감'이다. 통상 자본과 기술력이 우수한 메이저 건설사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져온 것이 그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은 대형사업 수주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소수다 보니 상대적 열세가 불가피하다. 전국 시공능력 상위 500대 기업 중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고작 6곳에 불과하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아 아예 입찰조차 못해왔던 중소기업들은 속이 시커멓게 탔다. 지역 중소업체는 외지에서 물량을 수주한 대형 원청업체가 연고가 같은 지역의 협력업체를 경쟁입찰에 참여하게 하고 그들을 지원 사격하는 관행 때문에 수주경쟁에서 늘 배제되기 일쑤였다. 외지 대형건설사들은 '지역 업체는 시공능력 및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등 일방적인 판단을 근거로 제시하며 하도급 발주에서 울산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울산업체 도급률은 20%까지 곤두박질 쳤고, 매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엇보다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도 울산 주택시장은 정부규제와 투자심리 축소 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SCC시장 만이 중소업체들의 부빌 곳으로 남겨진 셈이다. 사상 최악의 재무악화 위기와 줄도산 직전에 놓인 지역 업체를 구제하기 위해 건설수주생태계에 대한 정책적 해부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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